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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도 같은 목적으로 신규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 항목을 지난 4일부터 삭제했다. 대상은 직장인대출, 신용대출 상품 등 8종으로 급여이체, 신용카드, 모바일 앱 로그인 등 조건을 충족하면 제공하던 0.5~1.4%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출금리가 최대 1.4% 오르는 셈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지난 10월 29일부터 신용대출, 주담대, 전세대출 등 비대면 대출 상품 3종의 판매를 중지했다. 또 BNK경남은행, 광주은행, iM뱅크 등 지방은행도 연말까지 주담대, 전세대출 상품 판매를 판매하지 않는다. 이처럼 은행권이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근 이유는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경상성장률 내에서 가계대출 증가 폭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연말까지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지 못한 은행은 내년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하향할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 338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2575억원 늘어나는 등 8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월별 증가 폭은 4월 4조 4346억원, 5월 5조 2278억원, 6월 5조 3415억원, 7월 7조 1660억원, 8월 9조 6259억원, 9월 5조 6029억원, 10월 1조 1141억원으로 축소됐다.
떨어지고 있는 대출금리도 판매 중단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3.092%에서 29일 2.965%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4% 초반 수준이었던 은행권 주담대 최저금리는 3% 후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