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90원을 돌파했다. 미국 고용, 물가에 이어 소비마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는 멀어졌고, 달러화는 더욱 강해진 영향이다.
| 사잔=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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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4.0원)보다 6.7원 오른 1390.7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4.0원) 대비 4.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92.0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8일(1394.6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79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예상치(0.3%)를 훨씬 웃돈 수치다.
미국 소비마저 탄탄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에서 9월까지 밀린 상황이다.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과 안전자산 쏠림 현상에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저녁 8시 22분 기준 106.2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아시아 통화는 모두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