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95% 내린 5872.16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3.56% 내린 1만9392.69를 기록했다. S&P500은 2001년 이후 연준의 금리 결정 당일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74.04% 급등한 27.62를 기록했다.
연준은 17일~18일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하지만 추가 금리인하를 놓고 연준 내 상당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 M.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동결해야 한다고 반대표를 던지는 등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오늘은 더 아슬아슬한 순간(closer call)이었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이 고심 끝에 위원들을 설득해 25bp인하를 단행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금리인하가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일단 민감하게 반응했다. 웰스파고는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낮췄지만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반대를 했고, 점도표도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통상 경제전망(SEP)가 매파적으로 나오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적절하게 비둘기 발언을 통해 충격을 완화시켰지만, 이번에는 그런 장치가 없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그간 100bp를 인하했고, 중립금리에 상당히 가까워졌고, 이제는 정책금리가 덜 제약적”이라며 “지금부터는 새로운 단계다. 신중하게 움직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찾는게 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확실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월가도 내년 금리인하 폭이 50bp로 조정되는 것은 예상됐지만,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파월 의장의 매파성 발언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ING는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않았고, 내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려면 더 높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적은 두 차례의 인하만 단행되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예상되는 금리 경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클 오루크는 “그간 주식시장은 상당히 상승했고, 연말을 앞두고 일부 매도를 해야할 좋은 이유가 생겼다”며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테슬라는 8.28% 급락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도 “이번 회의를 앞두고 주식 시장이 급등세를 보였고, 이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일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며 “특히 기술주는 비싸기 때문에 사람들은 연휴를 앞두고 서둘러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준 이벤트는 사람들이 어차피 할 일을 하도록 유도하는 촉매제일 뿐이며, 주식 시장의 호황이 끝난 후에 미리 팔고 끝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