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나흘째 서울 1/4 면적 태워…피해액 88조 넘어

LA 카운티 내 5건의 산불 지속
피해 면적 총 148㎢에 달해
사망자 10명 집계
  • 등록 2025-01-11 오전 9:35:13

    수정 2025-01-11 오전 9:36:46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동시 다발 산불이 나흘째 확산하면서 서울시 면적(약 605㎢)의 약 4분의 1이 불에 탔다.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액만 총 600억달러(88조416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LA 카운티 내 5건의 산불이 지속되고 있다. 서부 해변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면적이 2만438에이커(82.7㎢)로, 24시간 전보다 13㎢가량 더 커졌다.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 지역도 1만3690에이커(55.4㎢)로, 하루 전보다 12㎢가량 더 늘었다.

소방대원들이 지난 9일(현지 시각) LA 서북부 웨스트힐스 구역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AP통신.)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과 LA 북단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각각 3.1㎢, 1.6㎢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냈다. 할리우드 인근에서 발생했던 ‘선셋 산불’은 전날 완전히 꺼졌지만 전날 오후 3시 34분쯤 북부 벤투라 카운티와 인접한 지역에서 추가로 산불(케네스 산불)이 발생하면서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000에이커(4㎢)를 태웠다.

현재 진행 중인 5건의 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합하면 약 148㎢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면적(약 605㎢)의 4분의 1 수준이다. 화재로 최소 1만채의 건물이 화재로 파손됐으며, 앞으로 수백 채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스타들과 재력가들이 많이 사는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는 산불로 최소 5300채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튼 산불 지역에서도 4000여 채가 파괴됐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명피해 증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전히 실종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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