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레인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약세에 원화도 동조하며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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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4.7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2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36.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34.75원)보다는 1.25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에 달러 매수 심리는 꺾이지 않고 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 14분 기준 106.85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부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FOMC가 내년부터 분기에 한 번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내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인플레이션 반등이 점쳐지는 만큼 FOMC도 정책 경로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오름세다. 엔화는 이번주 일본은행(BOJ)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약세다. 위안화 역시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를 반영하며 약세다.
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따른 커스터디(수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
하지만 환율 1440원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의 실개입 경계감이 고조됨에 따라 롱(매수)심리 과열을 진정시켜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전날처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까지 가세한다면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