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을 찾으면서 대표 성장주인 테슬라가 약 20% 상승한 가운데, 국내 2차전지주도 장초반 급등하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께
LG화학(051910)(4.76%),
삼성SDI(006400)(2.52%),
SK이노베이션(096770)(1.96%)는 전 거래일 대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케미칼(003670)(2.46%),
에코프로비엠(247540)(3.07%),
천보(278280)(3.08%),
나라엠앤디(051490)(3.07%) 등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대폭 오르는 중이다.
이는 전날 테슬라가 19.64% 급등하며 마감한 데 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3년물 금리에서 높은 수요가 확인된 데 대해 나스닥 중심의 미국 기술주들이 반등했다. 나스닥이 장중 4%가 넘게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이 가운데 성장주로서는 상징적인 테슬라가 대폭 오른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1.6% 수준에서 1.5%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3년물 입찰에서 높은 수요가 확인됐는데, ‘이 정도 금리 수준이면 채권을 사도된다’는 시장 판단이 있었던 셈”이라며 “지난달 하순 미국 국채 7년물 입찰이 부진하면서 금리가 급등했는데, 그때 형성된 우려가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 최근 높아진 정책 불확실성이 오는 3월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높고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으며, GDP 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이벤트가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등 금리는 안정화될 공산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성장주 베팅이 필요하고 이미 손실이 많이 난 성장주를 들고 있다면 보유하는 것도 맞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금리 급등기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경기민감 업종은 여전히 선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