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4·7 재보선 참패 직후인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수장에 오른 그는 변화를 이끌며 중도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차기 대선 경선 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정권재창출을 이뤄내야 하는 일은 최대 과제로 남았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서점에서 휴가 기간 읽을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
|
경선 기간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던 그는 취임 이후 민심 경청 프로젝트 등을 통해 반성과 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해 왔다. `상위 2%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제를 완화했고, `조국 사태`에 직접 사과도 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금기어가 되다시피한 `대깨문`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소속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극약처방도 꺼내 들었다.
주요 현안마다 당내 반발이 거셌지만, 정책 의총에서 끝장 토론을 여는 등 특유의 뚝심으로 난국을 돌파해왔다. `내로남불`탓에 이탈한 지지층의 복원과 중도층 확장 없이는 내년 대선 승리도 불가능하다는 평소 지론이 크게 작용했다.
이런 변화의 결과는 여론조사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권 교체 여론은 47%, 정권 유지 여론은 39%였다. 재보선 직후 21%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8%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이다.
다만 잦은 말실수와 `이심송심` 논란을 일으킨 공정성 시비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송 대표는 오는 1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소회를 밝힌 뒤 주말까지 첫 휴가에 들어간다. 이 기간 경선 관리 및 대선 준비 방향 등을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의도의 한 서점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휴가 기간에 읽을 책을 샀다”며 “기자간담회를 하고 며칠 휴식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