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G손보, 새 주인에 메리츠화재 유력…이달 결론 난다

예보, 오는 24일까지 입찰제안서 접수
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도 참여 전망
자금력 앞서는 메리츠화재 우위 평가
“고용 불안 우려”…MG손보 노조 반발
  • 등록 2024-09-18 오후 3:00:00

    수정 2024-09-18 오후 3:00:00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4차 매각이 불발된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이 이달 안에 결정된다. 지난 1~4차 매각에 등판한 메리츠화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가운데 인수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과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메리츠화재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MG손보 노조는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매각을 주도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4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이번 매각은 앞선 1~4차 매각과 달리 유효경쟁 조건 없이 수의계약(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계약)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MG손보 4차 매각 재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4차 매각에 처음으로 등장했고 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는 3차 매각부터 꾸준히 인수에 도전 중이다. 예보는 당시 적당한 인수자를 찾을 수 없다며 입찰을 무산시킨 바 있다.

시장에선 예보가 메리츠화재를 염두에 두고 MG손보 매각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보 주도의 MG손보 매각이 벌써 1년 8개월째 진행되면서 예보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사모펀드 보다는 금융지주 계열인 메리츠화재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삼성·DB·현대해상·KB손보와 함께 국내 빅5 손해보험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6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 자산은 약 41조원으로 자산 4조원의 MG손보를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가 단숨에 45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업계 3위인 현대해상(45조원)과 비등한 규모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MG손보 입장에서도 메리츠화재의 경영 노하우를 통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MG손보는 올해 상반기 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 2020년(-1006억원) 이후 4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선두권인 메리츠화재의 도움으로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통한 흑자 기조 유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MG손보 예상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인수 후 MG손보의 재무 개선에 필요한 자금이 8000억~1조원 수준이지만, 예보가 4000억원 규모 공적자금 지원을 예고한 만큼 실질적인 투입 비용은 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는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용 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거래하는 방안도 열어둔 상황이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성과주의 경영 기조가 적용될 경우 고용 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지난 10일 메리츠화재 사옥 앞에서 인수 반대 시위를 열고 “직원의 고용승계 없이 고객 데이터베이스, 우량자산, 공적자금의 ‘먹고 도망가기’는 MG손보의 임직원 입장에서는 완전한 청산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200명 가량의 인력 축소에 나선 바 있다. 600여 명에 달하는 MG손보 임직원이 합류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생길 수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등록 정착률이 45.1%로 DB손해보험(62.7%), 현대해상(58%), KB(55.6%), 삼성(47.8%) 등 빅5 가운데 가장 낮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MG손보가 이번 매각에 성공할 경우 다른 보험사 매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금융 관련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인수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 매물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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