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10만달러를 재돌파하며 상승하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밤 사이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관련 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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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4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82% 하락한 9만710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89% 하락한 3390달러에, 리플은 5.17% 하락한 2.2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19일 이후 18일만에 처음으로 10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의회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당선 인준을 앞두고 위험자산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했으나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이후 찾아온 상승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10만달러 아래로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 오전 12시5분경부터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노동 수요를 나타내는 구인 건수는 지난해 11월 전달보다 25만9000건 증가한 809만8000건이다. 이는 구인 건수 감소를 예측한 월가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발표된 미국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11월 52.1에서 12월 54.1로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인 53.3을 상회했다.
특히 하위 지수 중 서비스 투입에 대한 지불 가격을 측정한 결과 11월 58.2에서 12월 64.4로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일시적으로 4.699%까지 올라 반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진 것이다.
다만 여전히 상승을 점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2024년 시장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연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후 12월 주요 주가 지수의 하락과 채권 수익률 상승과 함께 조정 국면을 맞이했다. 이러한 풀백(pullback)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과 관련된 강경한 신호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며 ”지난 두 차례의 비타코인 강세장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하락은 다수 목격됐다. 12월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2024년을 121% 상승으로 마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