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리 "우리는 미국인 되기 싫어…협력은 가능"

덴마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독립 열망' 거듭 피력
  • 등록 2025-01-11 오전 10:36:22

    수정 2025-01-11 오전 10:36:22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우리는 덴마크인이 되고 싶지 않고,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려는 시도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오른쪽)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에게데 총리는 이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에게데 총리는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트럼프를 향해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력은 해결책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대화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그린란드 독립에 관한 논쟁과 미국이 최근 한 발표는 그린란드에 관한 큰 관심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며 우리는 강력한 협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서는 그린란드를 소유해 통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으로 1979년 자치령으로 승격된 뒤 행정권은 자치 정부가 갖고 있다. 위치는 본토인 덴마크보다 북미대륙에 더 가깝지만 외교와 국방 권한은 덴마크에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를 확보하기 위해 군사·경제적 강압수단 사용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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