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소유 테슬라·xAI, 기술 사용 대신 수익 분배 논의”

WSJ, 소식통 인용 보도
“머스크 소유 회사, 상호 연결성 확대”
머스크는 “부정확” 보도 부인
  • 등록 2024-09-08 오후 5:29:00

    수정 2024-09-08 오후 5:30:1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엑스에이아이(xAI)가 테슬라와 기술 공유와 수익 배분을 논의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테슬라가 엑스에이아이의 기술을 자사의 자율주행 보조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에 활용하고, 그 수익 일부를 엑스에이아이와 나누는 방안을 논의했다. 엑스에이아이는 음성 비서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테슬라의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두 회사 간의 수익 배분은 테슬라가 엑스에이아이의 기술에 얼마나 의존하는지에 달라질 수 있다고 WSJ는 짚었다. 엑스에이아이 경영진은 테슬라의 FSD 수익을 1:1로 나누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분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수요가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하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보택시(자율주행 무인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집중하고 있다.

북미에서 테슬라의 FSD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월 99달러(약 13만원)를 납부하거나 일시불로 8000달러(약 1071만원)를 내야 한다. 머스크 CEO는 수년 동안 FSD가 이름 그대로 완전 자율주행을 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할 것이라면서 성공하면 테슬라를 수조 달러 규모의 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에 대해 WSJ는 “이는 머스크 CEO 소유 회사 간 상호 연결성 확대를 보여주는 예”라고 짚었다. 지난해 엑스에이아이를 설립한 머스크 CEO는 테슬라 출신 직원들을 여러 명 고용했으며, 수요가 급증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개를 테슬라에서 엑스에이아이로 넘기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양사 간 인력·자원 전환이 잠재적인 이해 상충에 대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주주들은 엑스에이아이로의 인적·물적 자원 이동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관련 기사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사실상 보도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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