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탈 안동 하회탈은 그동안 오리나무로 만들어 옻칠을 한 뒤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리나무가 아닌 버드나무가 재료로 활용된 사실이 국가유산청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 안동 하회탈 중 각시탈.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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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성과를 수록한 첫 보고서인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면으로 총 13점의 탈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1964년 국보 지정 이후 57년 만에 처음 이뤄진 과학적 조사 연구였다.
이번 보고서는 조사연구를 통해 확인한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탈 제작에 사용된 나무는 대부분 버드나무속으로 확인됐다. 통상 오리나무로 조각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새롭게 발견된 사실이다.
탈의 얼굴, 머리, 눈썹 등을 칠하는 데 사용된 안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홍색에는 연단(鉛丹)과 연백(鉛白)이, 적색은 진사(辰砂) 또는 진사와 연단이, 백색에는 연백, 갈색은 석간주(石間硃)가 사용됐다. 이외에도 종이, 면직물 등의 재료가 탈을 제작하거나 보수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 등 과거 마을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탈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사용한 재료를 추정해볼 수 있는 다양한 조사결과가 수록돼 있다.
| 안동 하회탈 중 각시탈의 X선 촬영을 통해 확인한 과거 보수 흔적.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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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조사기술을 활용한 보존처리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X선과 적외선, 자외선을 활용한 비파괴조사를 통해 육안으로 살피기 어려운 탈의 내부 구조와 보수 흔적을 확인했다.
특히 병산탈(을)은 두 개로 쪼개져 보강재를 부착한 채 보관돼 왔는데,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기존 보강재 제거 후 X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입·출력(3D 스캔·프린팅) 자료 및 기술을 병합해 원형 접합 각도를 유추하고 하부 보강판을 제작하여 보존처리가 진행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보고서는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통해 확보한 사진과 분석 결과, 디지털 기록화 자료를 담고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 ‘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보고서.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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