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인들의 베트남 관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한국인들이 저비용 항공(LCC) 이용을 꺼리고 있어서다.
9일(현지시간) 베트남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한국인이 베트남을 가장 많이 찾는 시기임에도 최근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통상 12∼4월은 설 연휴가 있는데다 한국인 관광객이 베트남을 많이 찾는 시기다.
그러나 한국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 중부 다낭의 한 4성급 호텔 소유주는 무안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50~60명 손님이 무더기로 숙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 베트남 다낭 바나힐에 위치한 ‘골든브릿지’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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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 유명 관광지 푸꾸옥에서 주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운송 회사의 경우 승객 수가 최대 30% 감소했다. 오는 3월까지 예정됐던 한국인 단체 관광도 30%가 취소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179명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참사 이후 한국인들이 항공편 이용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꾸옥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세일링 클럽 레저 그룹’도 참사 후 예약 건의 10%가 취소됐으며, 신규 예약도 30% 감소했다.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한국인 비중이 가장 높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760만명 중 한국인이 약 457만명(26%)으로 중국인(약 374만명), 대만인(약 129만명) 등을 제치고 1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