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이낙연 ‘취임 100일’… 난국 돌파 묘수는?

6일 측근 사망에 애도 메시지만 공개
커지는 정치적 부담… 與 “악의적으로 대표 연관 암시”
개혁 입법·4월 재보선·'이낙연표' 정책이 분수령
  • 등록 2020-12-06 오후 5:09:54

    수정 2020-12-06 오후 9:27:44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침통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측근 인사가 검찰 조사를 받다 갑작스레 숨지면서다. 지지율도 예전만 못해 대권 가도가 순탄치 않은 가운데 정국 돌파를 위한 묘수를 찾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고 이모 당 대표 부실장의 발인일인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사람아, 왜 거기 그렇게 있어?”라며 “영정 속의 자네는 웃고 있었네, 자네의 영정 아래서 나는 겨우 울음을 누르며 기도만 드렸네”라고 애도했다. 20여 년간 함께한 정치적 동지가 지난 3일 갑작스레 사망하자 황망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과 관련해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신 잇따라 터진 악재 대응 및 흔들리는 대권 가도를 어떻게 붙잡을지 장고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정책 및 검찰개혁 과정의 부작용으로 각종 여론조사서 당 지지율이 하락세인데다 대권 선호도가 20% 안팎으로 떨어지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총장 등 경쟁주자에 밀리는 듯한 흐름이 이어지면서다.

측근의 사망은 또 다른 악재다. 숨진 이 부실장은 이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으나 옵티머스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기업으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 보도까지 이어지며 이 대표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악의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고인의 의혹 보도가 이어지는 것에 “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권력기관 개혁 입법 여부 및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그리고 대선을 겨냥해 내놓을 ‘이낙연표’ 정책이 대권가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본다.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한 개혁입법 과제를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서 일괄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연대와 공생’을 중심으로 경제·사회·정치·국민건강·과학기술·외교안보 등 6개 분야에 대한 정책 공약 연구에 돌입했다. 민주당의 기존 정책을 발전시키되 부족한 점은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기본 소득 지급 여부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정책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한 측근은 이데일리에 “모든 정책이 다 중요하겠으나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춰 학계 및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며 “정부와 민주당이 내놓은 정책과 결을 같이 하되 미비한 부분은 수정 보완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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