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도 걱정하는 항생제 내성, 오남용부터 막아야

질병관리청,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 진행
'항·필·제·사' 콘텐츠 등 대국민 홍보자료 배포
‘One-Health 항생제 내성 심포지엄’ 개최
  • 등록 2024-11-18 오전 9:47:50

    수정 2024-11-18 오전 9:47:50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가 항생제 오남용 방지를 위해 대국민 캠페인 진행에 나섰다. 항생제 오남용은 이미 전세계적인 문제로 내성과 부작용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매년 11월 18일~11월 24일)’을 맞이하여, 국민의 항생제 내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가 당면한 10대 공중보건 위협으로 선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항생제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항생제 내성 문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여 최근 국제사회에서도 각국의 항생제 내성 예방관리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올해 9월에 열린 UN 총회에서는 항생제 내성에 관한 정치 선언문 채택을 통해 일반인의 인식 제고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미래 세대의 핵심인 청소년 대상 항생제 내성 학교 교육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약 1.2배 높고(2021년 기준),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 중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일반인 모두가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는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하고, 일반인은 처방된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며, 의사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2024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 포스터. (자료=질병관리청)
이번 인식주간에는 항생제 적정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23년에 이어 “항·필·제·사(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를 캠페인 표어로 활용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항생제 내성 콘텐츠를 개발하여 배포한다.

항생제 내성의 발생과 전파 원리, 예방관리 수칙 등 일반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팩트 시트(fact sheet)와 함께 팩트 시트의 심화 해설 동영상을 제작(질병청, 대한항균요법학회 공동)하여 기관 누리집에 공개한다. 또한 학교 내 활동이나 가정통신문을 통해 청소년과 학부모의 항생제 내성 인식을 높이고 초·중·고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나이별 카드뉴스도 개발하여 제공한다.

아울러 18일과 19일 양일간 항생제 내성 분야 정부 부처들과 의료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제2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관련 정책 및 연구 분야의 주요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통합적으로 논의하는 ‘One-Health 항생제 내성 심포지엄’ 행사를 개최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11월 1일부터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력이 중요한 만큼 국민 모두 항생제 내성 인식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며 항생제 내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 함양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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