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브로드웨이처럼…뮤지컬 STO로 공연 시장 키울 것"

임유엽 다날엔터테인먼트 대표 인터뷰
뮤지컬 알라딘 투자계약증권 발행 준비
업계 최초 무형자산 토큰증권 시장 개척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 1호 상장 목표
  • 등록 2024-10-24 오전 9:20:00

    수정 2024-10-24 오전 9:20:00

임유엽 다날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다날엔터)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11월 한국 초연을 앞둔 디즈니 대작 뮤지컬 ‘알라딘’. 약 1년간 서울과 부산 2개 도시에서 360회 이상의 공연이 열린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알라딘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3500회 이상 공연된 대 흥행작이기도 하다.

만약 커피 한 두잔 값을 브로드웨이 뮤지컬 대작에 투자하고 공연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다날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1~2만원의 작은 금액을 뮤지컬 공연 ‘알라딘’에 투자할 수 있는 조각투자상품을 만들었다. 투자 시장 큰손들이 수십억원을 들여 만들던 뮤지컬을 이제는 대중이 참여해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다날엔터는 업계 최초로 뮤지컬·음악·영상 등 콘텐츠 제작 과정에 투자하는 무형자산 STO(토큰증권발행)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에서 최초로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목표다. 임유엽 다날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만나 다날엔터가 무형자산 STO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사업 전략을 짚어봤다.

업계 최초 뮤지컬 STO…KRX 1호 상장 목표

‘뮤지컬 공연’ 투자계약증권 발행은 STO 업계 최초 시도다. ‘무형자산’을 STO 사업에 활용하는 것 역시 처음이다. 그간 투자계약증권은 미술품, 한우를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만 발행됐다. 다날엔터는 뮤지컬 투자계약증권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무형자산 STO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다날엔터는 투자계약증권을 통해 3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는 공모한 투자금을 공연 제작과 운영에 투자한다. 투자금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공연 티켓 매출에 의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임 대표는 “수익금 배분은 뮤지컬 알라딘의 공연 종료 시점인 내년 9월 증권 청산 이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콘텐츠 금융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은 공연 흥행과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투자할 것”이라며 “뮤지컬이 흥행할수록 투자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 발행은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완료되면 곧바로 발행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다날엔터 전략기획실을 중심으로 증권신고서 작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도 증권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클립서비스 △하나증권 △나이스평가정보 △나이스피앤아이 △법무법인 화우 등 기업들과 협업해 증권 상품의 리스크를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 1호 상장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임 대표는 “신종증권시장 1호 투자계약증권 상장이라는 분명한 상징성에 주목했다”며 “무형자산 투자계약증권이라는 금융상품의 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고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장내 1호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장내시장에선 투자계약증권의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권 청산 이전에도 매매를 통해 환금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엽 다날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다날엔터)
엔터사는 왜 STO 시장에 진출했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다날엔터는 왜 토큰증권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임 대표는 “처음엔 국내 아티스트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러다 토큰증권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내는 방안을 떠올리게 됐다”며 “특히 뮤지컬 시장은 팬층이 두텁기 때문에 시장 신뢰도가 높다. 콘텐츠 제작 규모 등을 고려해 첫 투자계약증권으로 뮤지컬 알라딘을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TO로 뮤지컬 산업의 투자 규모가 커진다면 브로드웨이처럼 국내 공연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콘텐츠와 금융의 결합이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뮤지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와 금융을 결합해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이를 글로벌로 확장할 기회를 보고 있다”며 “콘텐츠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더 널리 확산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다날엔터의 비전이다. 새로운 STO 사업을 통해 아티스트와 투자자 모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금융화 新모델 제시”

STO 시장에서의 장기적 목표는 ‘콘텐츠 무형자산 전문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다.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은 증권사 등을 통하지 않고 직접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관을 의미한다. 투자계약증권, 신탁수익증권 등 신종증권을 활용해 콘텐츠 제작의 자금 조달을 원하는 기업들과 토큰증권을 발행하겠단 계획이다.

임 대표는 “콘텐츠 STO를 위해 협력사들과 적합한 콘텐츠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투자계약증권이 아닌 신탁수익증권에 적합한 콘텐츠를 발견할 경우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통해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날엔터는 뮤지컬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콘서트, OTT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K콘텐츠를 바탕으로 STO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임 대표는 “좋은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가 부족해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다날엔터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빛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K콘텐츠가 올바른 가치 평가를 받는 것에 기여하고 싶다. 단순한 콘텐츠 유통을 넘어 콘텐츠 금융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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