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FBI는 성명을 통해 이와 관련된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캠프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캠프에서 자료를 탈취하려는 이란의 시도가 있었다고 판단해 구글과 이에 대해 논의하는 등 지난 6월 수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해킹 시도가 성공하진 않았으나 민주당 캠프의 직원 3명이 합법적인 이메일로 보이도록 꾸며진 피싱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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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FBI가 지난 6월 피싱 시도가 이란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나, 트럼프 캠프 내부 자료 유출 또한 이란의 소행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보원들”이 불법으로 문건을 확보했다면서 이란의 소행임을 시사했다. 청 대변인은 지난 6월 미국 고위급 대선 캠프 관계자를 상대로 해킹 시도를 했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를 결정하던 시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엔 주재 이란 상임대표부 대변인은 “이란 정부는 미 대선에 개입할 의도나 동기가 없다”면서 해킹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WP는 피싱 시도가 양당 캠프와 공식적으로 무관한 최소 1명의 이메일에 침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고문인 로저 스톤으로, 그는 WP에 “당국으로부터 개인 이메일 계정 두어 개가 해킹당했다고 통보 받았다”면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톤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비선 참모’로 활동 당시 ‘러시아 스캔들’ 조사 과정의 위증과 조사 방해 등의 혐의로 2019년 유죄 평결을 받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사면했다.
WP는 “조사 범위가 넓고 잠재적인 피해자가 이전에 알려진 것 보다 많을 것”이라면서 “미국 대선 후보를 겨냥한 외국 세력의 해킹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 정보당국은 자국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선호하는 러시아가 2016년 대선 당시 해킹 등으로 대선 개입 시도를 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