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순순히 독배 들겠다..당 입장 존중" 탈당 수순

수사기관서 무혐의 받으면 복당 허용키로..일부 반발
  • 등록 2021-06-09 오전 9:49:16

    수정 2021-06-09 오전 9:49: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투기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 및 출당 조치를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업무상 비밀의혹 소지 의혹을 받고 있는 서영석 의원이 “순순히 독배를 들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조사, 경찰 조사, 권익위 조사 등 3차례의 조사 후 조만간 경찰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이 의혹을 해소할 때까지 탈당할 것을 권유했다”며 “무척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는 “(당이)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통해 결정을 내렸는지 알기에 순순히 독배를 들겠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 근절 및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당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존중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지금껏 한 길을 걸어온 민주당이었다”며 “경찰 조사 중인 사안임 고려 없이 법령 위반 의혹 소지를 이유로 다시 경찰에 중복 수사 의뢰를 한 권익위의 결정과 탈당을 요구하는 당의 결정은 보수 단체의 억지 주장으로 고통받고 있는 저를 두 번 죽이는 결과가 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서 의원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잠시 당을 떠나지만 조만간 경찰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제가 당한 억울함과 결백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저는 다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국민 앞에 당당히 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주민분들께 조금이라도 누를 끼친 부분에 대해선 거듭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욱 처신을 조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통상적 절차지만,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너무 크고 정치인들의 내로남불에 비판적인 국민 여론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로남불이라는 지탄을 조금이라도 듣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고 과도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날 자진 탈당을 권고한 의원들은 △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김한정·서영석·임종성(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농지법 위반 의혹) 등이다. 권익위는 전날(7일)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에 이들의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여론이 들끓자 소속 의원 174명과 직계가족 816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맡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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