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입문 후 13년 만에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 당선인은 11일 당선 소감으로 “바로 직전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서 이렇게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께서 한번 곱씹어보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이 소감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을 묻자 “저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굉장히 많은 오마주의 지점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이 분위기 못 알아채고 계속 영남만 돌 때 제가 ‘서울에서 민심 좀 파악해라’고 해서, ‘지하철에서 인사라도 해보는 게 어떠냐. 선거 출마한 사람의 기본이다’(라고) 그랬다. 그때 (윤 대통령께서) 안 한다고 해서 ‘그럼 나 때려친다’ 그랬더니만 긴급히 여의도역 가서 인사했다. 그런데 이번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또 그걸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이 지나가는 대통령인데 아직도 통치나 정치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을 안 하고 계신다. 그게 심판받은 거고 총선 뒤에도 바뀔 거 같진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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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뤄냈지만 조국 전 장관의 시간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조 전 장관은 개인적인 사법 리스크가 대법원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법원이 주저하게 만들든지, 아니면 누군가 진보 진영에서 빠르게 대권을 잡아 여론의 힘으로 사면 시키길 바라든지, 두 가지 해법 중 하나다. ‘3년은 길다’라는 (조국혁신당) 구호가 보여주듯 빠른 정권 타도를 보여줄 거고 이 대표는 서서히 조여들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권에 대해선 “한 위원장의 이번 선거 결과는 황교안 대표랑 똑같다. 그런데 본인이 ‘나 때문이 아니다’라며 못 받아들일 거다”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친윤과 비윤의 파열음에서 개혁신당이 보수 세력을 재편할 것’이란 분석에 대해 “보수 세력을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본다. 개혁신당이 가진 선명한 개혁의 방향을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 사퇴 여부 등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대표 19석 등 개헌·탄핵 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한 10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