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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의 인권 담당관인 드미트로 루비네츠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전쟁포로 교환 논의를 개시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러시아 측 인권 담당관인 타티아나 모스칼코바와 적극적인 대화가 있었다.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 조만간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러시아와 포로 교환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얼마나 많은 포로를 생포했는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경 지역의 정부 관리 및 군인들은 FT에 러시아군 포로가 수백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전날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쿠르스크의 도시 수드자를 완전 점령하고 102명의 러시아 군인을 포로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한 이래 최대 규모의 일회성 포획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개시 이후 제네바 협약에 근거해 정기적으로 전쟁포로를 교환해 왔다. 현재까지 총 54차례 교환이 이뤄졌으며, 가장 최근 사례로는 6월과 7월 양측에서 각각 90명, 95명씩 총 370명이 자국 땅을 밟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6465명의 우크라이나군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자국군 1348명을 구금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FT는 “이번 포로 교환 협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진격한지 10일 만에 시작됐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상에서 러시아가 지난 2년 반 동안 포로로 붙잡거나 강제 이주시킨 수천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쿠르스크 내 러시아 영토 1000~1150㎢를 차지했으며, 매일 500m~1.5km 진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르스크 점령지에 첫 군사 행정부를 설치했으며, 러시아 거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국경에서 30~90km 떨어진 정착지 7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진격으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일부가 자국 영토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보복조치로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선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