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체질개선 나선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 "단기수익보다 장기성과 겨냥…해외자산 4배 확대&...

전략적 자산운용시스템 도입…佛 아문디 그룹과 투자처 발굴
해외투자전문가 확충·조직개편도…하반기 어린이·연금형종신보험 출시
"올해는 고객보장 확대 원년"…본사가 관리하는 '직할채널' 도입
  • 등록 2015-05-25 오후 4:17:34

    수정 2015-05-25 오후 7:39:22

▲김용복 사장은 1955년 생으로 1982년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전남지역본부장과 개인·기업고객본부장, 여신심사본부장,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30년 ‘농협맨’으로 은행과 보험 등 금융을 두루 섭렵한 흔치 않은 ‘금융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3월 농협생명 사장에 취임한 후 ‘큰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농협생명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대담=송길호 금융부장, 정리=문승관 차장] “협동조합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이로운 상품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보험업무 전반의 양적·질적 개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크고 강한 생명보험사로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입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용복 NH농협생명 사장은 50년에 거쳐 성장해 온 협동조합 기반의 생명보험사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협동을 통한 공생을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농협생명 본사에서 만난 김용복 사장은 최근 지역본부와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 탓에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올해의 경영 키워드를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한 장기적 성장기반 마련’으로 꼽고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그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상품 손익관리 체계 강화, 자산운용 역량과 체계의 업그레이드, 채널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금리ㆍ저성장 장기화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발굴하고 자산을 불려 나갈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영업 현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제대로 된 판매와 운영을 통해 고객에게 ‘이로움’을 돌려주는 보험업의 기본 원칙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의 핵심은 수익성과 안정성”

김 사장은 저금리·저성장 탓만 할 수 없다며 금융환경과 제약조건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올해 해외자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3~4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가 미미해 올해 1조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그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춰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자산운용의 핵심은 수익성과 안전성인데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해 강화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융본부 내 해외투자부, 프로젝트금융부 등을 신설해 각각 해외투자, 대체투자 기능을 수행토록 했다. 전문성을 높이고 자산군별 운용역량 집중을 위해 기존 ‘1본부 1단 7부’에서 ‘1총괄 2본부 8부’로 확대 개편했다. 특히 해외 투자 전문가를 2명에서 7명으로 확충했다.

김 사장은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자산운용부문 인사제도 개편을 중기 과제로 선정해 자산운용 직군제 도입과 순환근무 제도 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성과평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보상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적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농협금융지주와 프랑스 아문디 그룹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김 사장은 “연내 자산운용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면 더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지주의 자산운용 합작 파트너인 프랑스 아문디 그룹과 자산배분전략에 대한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앞으로의 경영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욱 기자]
“보장성보험 확대가 회사의 핵심전략”

김 사장은 올해를 ‘고객 보장자산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신계약월납보험료 기준으로 보장성보험의 판매점유율은 2012년 10%에서 2013년 14%, 2014년 16%, 2015년 1분기까지 34%로 개선됐다.

그는 “농협생명은 농·축협 단위조합과 농협은행이 주력 판매채널이다 보니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이 다른 보험사에 비해 높다”며 “보장성보험 확대를 회사의 핵심전략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올해 그 고삐를 더 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장성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 대고객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FC지점의 전략적인 조직 구축을 통해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다.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할채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상품경쟁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어린이보험과 연금전환형 종신보험 상품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장성 강화와 맞물려 불완전판매 줄이기와 민원 감축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농협의 협동조합 이념을 바탕으로 한 ‘이로운 보험’의 실천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고객분석을 통해 어떤 유형의 상품이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농협이 농업인 뿐 아니라 노령 인구, 사회적 약자 등을 보호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방통행은 없다”…소통으로 화합

김 사장은 농협은행 재직 시절에도 소통을 잘하는 임원으로 통했다. 당시에도 김 사장은 왜소한 체형의 자신을 빗대어 ‘작은 금융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상대방과 ‘눈 맞춤’을 위해 노력했다. 권위적이지 않고 소탈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직원들과의 소통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붙인다. 내부에서는 먼저 인사하고, 먼저 말을 걸고, 먼저 일하는 ‘3선(先) 금융인’으로 통한다.

소통을 늘리기 위해 월례조회를 새로 도입했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우수 직원에게 포상도 한다. 조회라고 하지만 빠지지 않는 농담과 입담 덕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직원 생일도 열심히 챙기기 위해 매달 생일자들에게 ‘한턱’을 내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조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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