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비판…“군국주의 결별하라”

中 외교부 “日 야스쿠니 신사 참배·봉납 심각 항의”
중국 관영 매체 “침략의 역사 직시, 깊이 반성해야”
  • 등록 2024-08-16 오전 11:26:18

    수정 2024-08-16 오전 11:26:1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에 일본 지도자들이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비판했다.

16일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내거나 참배한 것에 심각하게 항의한다며 역사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하고 군국주의와 깨끗하게 결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 앞에 입장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AFP)


전날 교도통신은 일본 각료,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료를 내거나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직접 신사를 참배하진 않았지만 대금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는데 이후 잠룡으로 거론되는 일본 정치인들은 일제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일본 관리들이 논란이 되는 신사를 방문하고 제물을 바치는 것은 끊임없이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전쟁 중 일본에 의해 잔혹하게 학대를 받은 중국, 한국 및 기타 국가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린 대변인은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벌인 침략 전쟁의 영적 도구이자 상징으로 일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참배는) 역사 문제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깊이 반성하는 것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아시아 이웃들과 우호와 협력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랴오닝대 미·동아시아 연구소장인 뤼차오는 “일본 정치인들의 신사 방문은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한 홍보로, 누가 더 극우이고 우익인지 경쟁하는 것 같다”면서 “국제 질서에 대한 도발이자 일본이 침략한 국가에 대한 역사를 부정하는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제학 연구소 샹 하오위 연구원도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역사에 대한 부정적이고 잘못된 인식은 깊이 뿌리 박혀 있으며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를 철저히 단절하지 못했다”면서 “일본은 위험한 급진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국제 사회의 경계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중의원 의원이자 자민당 중진인 니카이 도시히로가 이끄는 일본 의원 대표단이 이달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T는 “역사 문제에 있어서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일반 국민과 분리해 왔고 전반적인 중·일 관계와 국민간 우정을 수호하기 위해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중일 관계의 미래는 일본 정치인들이 중국에 대한 올바르고 객관적이며 포괄적인 인식을 재정립하고 긍정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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