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이상”…‘제주항공 참사’ 기종, 태국서 이륙 실패(영상)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일어난 보잉 737-800
다음 날 태국서도 같은 기종 이륙 실패
“엔진 소리 이상” 불안에 떤 승객들
  • 등록 2025-01-05 오후 10:00:12

    수정 2025-01-05 오후 10:22:13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태국에서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두 차례 이륙에 실패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불안에 떤 것으로 알려졌다.

녹에어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5분쯤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시도하던 난나콘 공항행 녹에어 DD176편이 엔진 이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해당 항공기는 전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참사와 동일한 기종인 보잉 737-800(B738)이었다.

당시 기내 상황에 대해 승객들은 첫 번째 이륙 시도에서 엔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고, 이는 두 번째 이륙 시도에서도 반복됐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승객은 “두 번째 이륙 시도 때는 엔진 소리가 이상하리만큼 컸다”며 “비행기는 일반적인 이륙 지점을 지나서도 제대로 이륙하지 못했고,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방향을 틀었다”고 언급했다.

촬영된 영상에는 비행기가 이륙을 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속도를 늦추는 듯 했고 곧 비행기가 한 차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달 30일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엔진 이상으로 이륙에 실패한 비행기가 이륙을 시도하던 모습. (사진=엑스 캡처)
이 승객은 이어 “비행기는 속도를 냈지만 이미 통상적인 이륙 지점인 공급 격납고를 지나쳐 있었다”며 “그러다가 비행기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틀었다. 기장이 엔진 오작동이 있음을 안내했고 점검을 위해 운항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장이 비행을 고집하지 않아 감사하다. 비행 중에 엔진이 멈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당 비행기에 탔던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에어는 성명을 내고 “안전이 최우선이기 운항 전 비행기를 철저히 점검해야 했다”며 “이번 일로 불편을 겪은 모든 승객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랜딩기어 이상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숨졌고, 승무원 2명이 생존했다.

사고가 난 여객기 기종인 보잉 737-800시리즈는 국내에 총 101대가 운항 중인 가운데 정부는 10일 사고기 동일 기종을 운영하는 6개 사에 대한 특별안전 점검을 오는 1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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