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윤미향 데스노트' 심상정에 "인간의 예의 아냐"

  • 등록 2020-05-22 오전 10:15:46

    수정 2020-05-22 오전 10:15: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교 교수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을 겨냥,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으라”고 하자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우 교수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 문제로 하나 되어 외쳤던, 같이 하던 이가 여론몰이에 놓였다면 최소한 여론에 의한 문제 제기가 타당한지 충분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는 것인 인간의 기본 예의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이 하던 이에 대해 사실 확인도 기다리지 않고 매도하는 모습이라니… 양쪽 이야기와 객관적 사실 확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주변과 함께 돌을 던지는 행위를 보면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관심 받을 때는 같이 하되, 여론몰이의 대상이 되어 곤경에 빠질 때, 사실 확인도 전에 같이 질타하는 것, 매우 정치적”이라며 “이래서 사람들이 정치인에 대하여 부정적이 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이러한 글과 함께 심 대표가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400차 수요집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사진을 올렸다. 당시 윤 당선인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으로서 함께 했다.

윤 당선인은 민주당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시민의 시민 공모를 통해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사진=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교 교수 페이스북
우 교수는 또 “굳이 잘못한 것을 편들라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그럴 생각은 없다. 책임질 것은 져야한다”면서도 “그러나 무엇보다 30년간 역사를 바로잡고자 노력해 온 이를 이처럼 사실 확인도 전에 가볍게 비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글에서도 “사회의 주요한 역할을 해온 정의기억연대. 그점 인정한다면 천천히 살펴 확인하는 정도는 필요하지않을까”라며 “집단 몰이에 놓인 약자를 대상으로 그에 동참하는 사람이나 집단이란 인권이나 약자 보호와는 거리가 먼 정치꾼에 불과하지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의연 압수수색으로 외부 회계감사와 행안부 감사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검찰은 신속히 자신들의 먹잇감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기사회생을 꾀하는 것인데 그런 행보의 검찰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며 “정치 타산 속에 인권도, 약자에 대한 배려도, 적폐청산도, 이들에겐 관심 밖인 듯”이라며 거듭 심 대표와 정의당을 비판했다.

앞서 정의당은 정의연의 회계 부정부터 ‘안성 쉼터’ 거래, 아파트 구매자금 출처에 이르기까지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정의당이 윤 당선인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심 대표는 전날 윤 당선인 의혹 관련 민주당을 겨냥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본인의 해명이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검증과 공천 책임을 가진 민주당이 계속 뒷짐을 지는 것은 납득 하기 어렵다”며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박원석 정책위의장도 지난 20일 “안성 쉼터는 개인 횡령이나 착복이 아니더라도, 고가 매입 자체만으로도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업무상 배임이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의당이 이름을 올리면 낙마한다는 이른바 ‘데스노트’에 윤 당선인을 올린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임명 당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가 역풍을 맞은 학습 효과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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