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미래 에너지` 배터리 꿈.. 그러나

  • 등록 2016-08-09 오전 10:12:00

    수정 2016-08-09 오후 2:09:5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미국 전기 자동차회사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만든 태양광에너지업체 솔라시티 인수로 재생가능한 에너지 생산·저장 ·유통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했던 구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는 이번 인수로 태양광 에너지 패널 생산은 물론, 모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라인까지 통합하면서 종합 에너지기업이 됐지만 배터리를 대체 에너지로 널리 보급하려는 머스크의 전략이 실현되기에는 시장 수요가 아직은 너무 작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솔라시티를 26억달러(약 2조8900억원)에 인수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체 에너지 분야에서 수직 통합된 회사가 됐다.

재생가능한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GTM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단 450개의 미국 가정이 테슬라의 배터리를 설치했다. 테슬라 배터리가 설치돼 있는 미국 상업 부동산도 250개에 그친다. 라비 만가니 GTM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시장은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아직은 아주 작은 시장”이라며 “배터리 시장 인프라도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또한 테슬라의 당초 계획과 달리 배터리 생산 속도에 기대에 미치고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파워팩`으로 불리는 전력공급 대용량 배터리를 기업들에 판매한다. 또 적은 용량의 배터리인 `파워월`을 솔라시티 및 다른 기업들에 공급한다. 이들 배터리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종류의 배터리다.

테슬라는 작년 5000만달러 규모의 배터리를 판매하고 올해 그 규모를 5억달러까지 높이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실적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7년까지 20억~5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정용 또는 상업용 배터리 설치·운용 비용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GTM에 따르면 배터리 등을 조절하는 소프트웨어 운용비용,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도 가정에 배터리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0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생가능한 에너지 시장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미국 정부의 정책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서치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저장 시장은 작년 1000메가왓트에서 2025년 7000메가왓트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추진하는 재생가능한 에너지 보조법안 등이 통과되면 재생가능한 에너지 시장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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