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후보에 오른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상 영국 그라모폰상(Gramophone Classical Music Awards)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상식을 연다. 한국시간으로는 3일 새벽 수상 결과가 발표된다.
| 피아니스트 임윤찬. (사진=빈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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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모폰상은 1923년 창간한 영국 클래식 음반 전문 월간지 그라모폰이 1977년 제정한 상이다.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계적인 권위의 시상식이다. 피아노, 피아노 제외 악기, 오케스트라, 실내악, 협주곡, 합창, 성악, 현대음악 등 11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가린다. ‘공로상’,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 ‘올해의 오케스트라’, ‘올해의 레이블’ 등도 함께 발표한다.
임윤찬은 피아노 부문 3개 후보 중 2개 후보에 올라 수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 후보에 오른 음반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실황 음반과 지난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 음반이다. 폴란드 피아니스트 피오토르 안데르셰프스키의 ‘바르톡, 야나체크, 시마노프스키’ 음반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그라모폰은 임윤찬의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실황 음반에 대해 “이제껏 들어본 초절기교 연습곡 중 가장 훌륭하고 매력적인 연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쇼팽: 에튀드’에 대해선 “그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디테일 뿐 아니라 구조적 감각도 매력적이다”라고 평했다. ‘쇼팽: 에튀드’ 음반은 그라모폰 5월호 ‘이달의 앨범’으로도 선정됐다.
| 영국 그라모폰상 피아노 부문 후보에 오른 임윤찬의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실황 음반(왼쪽), ‘쇼팽: 에튀드’ 음반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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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그라모폰상을 수상할 경우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인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44년 협주곡 부문 등에서 그라모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올해 그라모폰상 현대음악 부문 후보에는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을 녹음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음반이 후보에 올랐다. 베를린 필하모닉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7년간 연주한 진은숙의 주요 관현악곡 및 협주곡을 담은 음반이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이 음반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