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경제 정책을 둘러싼 경쟁에 돌입했다. 1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수입품에 대한 최대 20% 보편 관세를 처음 언급한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6일 같은 곳에서 자신의 경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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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된 연설에서 경제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현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했다면서 물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수년 동안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운 수입품에 대해 10~2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10% 보편관세를 공언했으나 수입품에 최대 2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캠프는 이 발언의 중요성을 축소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공약’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면서 “공화당 후원자들도 글로벌 무역 질서의 혼란을 우려했다”고 짚었다.
미 중도 우파 싱크탱크인 아메리칸액션포럼의 더그 홀츠-이킨 대표는 “재계 인사들이 정책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을 우려한다”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수입품에 대한 보편 관세 세율을) 10~20%로 말했다면 위스콘신에서 40%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경제 비전을 제시한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물가 억제를 위한 노력에 초점을 초점을 맞추겠으나 실질적으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소식통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정책을 명확하고 대담하게 설명하되 지나치게 구체적이어선 안 된다는 참모들의 조언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