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PO전망]대기업 계열사부터 스타트업까지… 훈풍 예고

현대오일뱅크·SK루브리컨츠 등 대기업 정유화학계열사 코스피 입성 준비 중
'카페24' 필두로 테슬라 요건 상장사 늘어날 전망
  • 등록 2018-01-01 오후 12:31:00

    수정 2018-01-01 오후 12:31: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를 포함한 대기업 계열사들과 일명 ‘테슬라 상장’을 활용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서다.

대기업 정유화학계열사 `줄상장`

1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하반기 현대오일뱅크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를 통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로 이어지는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대기업 정유화학계열사들도 대거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투자에 앞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일각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도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지분 35%를 보유한 신한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투자금을 회수하려 상장을 독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화학계열사 이외에는 롯데정보통신, 이랜드 리테일 등의 기업공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상장을 미뤘던 호텔롯데나 주요 투자자로부터 상장압박을 받는 교보생명도 IPO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

`테슬라 요건 상장` 활성화되나

테슬라 요건 상장 조건을 이용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이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제도를 말한다. 카페24는 ‘국내 테슬라 요건 상장 1호’가 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말 한국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상장 적격판정을 받은 뒤 오는 2월 중 상장을 노리고 있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 회사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 n3n도 테슬라 요건 상장을 이용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가 벤처생태계를 활성화하려 테슬라 상장 요건을 완화할 예정인데, 이를 이용해 코스닥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셀트리온 헬스케어 같은 대어가 등장할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로 이름을 알린 블루홀이나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 등이 상장을 타진 중이지만 최종 방안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어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카페24를 포함, 씨앤지하이테크, 에스지이 등의 기업이 1월 내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IPO가 하반기 쏠렸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1분기부터 IPO 시장이 본격 활기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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