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나겠구나" 조국, 아내 정경심에 전한 '특별한 부탁'

"저의 '오랜 경험'...마음 담은 편지만"
  • 등록 2025-01-15 오전 8:05:42

    수정 2025-01-15 오전 9:49:2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경심 동양대 전 교수가 남편인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의 옥중 부탁을 전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되는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지난달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전 교수는 지난 14일 오후 조 전 대표의 SNS 계정을 통해 “안녕하세요. 정경심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면회를 갔더니 특별히 부탁하더라”라며 “편지 안에 돈을 넣는 분, 책을 소포로 보내는 분, 기타 반입 불가 물건을 보내는 분 모두 반송된다고, 보내신 분들의 마음도 아프고 반송 업무를 보는 분의 일도 늘어나고 이 때문에 스스로 안타깝다고. 그래서 공지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교수는 “저의 오랜 경험으로 비춰볼 때 돈은 반드시 영치 계좌나 우편환으로만 송금, 책은 교정기관에 등록된 지인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편지를 보내실 때 그 안에 라미네이트 처리한 사진이나 엽서, 일체의 스티커, 나뭇잎 발린 것 등을 동봉하시면 편집 빼고 다 폐기된다. 옷, 손뜨개 물건, 과자, 손수건, 우표 등을 동봉하면 반송된다. 소형의 스프링이 없는 달력이나 A4 출력물, 분절한 책, 인화한 사진 등은 우편으로 반입이 안 된다”라고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정 전 교수는 “오늘도 어느 어르신이 양말 세 켤레를 손수 짜서 보냈으나 반입 불가다. 그래도 그 마음 늘 감사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늘 마음 써 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다.

자녀 입시, 사모펀드 비리 등의 혐의로 2022년 1월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며 법정구속 됐던 정 전 교수는 2023년 9월 가석방됐고, 현재 형을 마친 상태다.

정 전 교수는 “(조 전 대표가) 십시일반으로 영치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거리에서 칼바람과 눈보라에 떨고 있는 분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며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커피 1000잔을 나누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집회에 참석한 시민에게 무료 음료를 나눈 것이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되면서 지난달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지난 9일 옥중 편지를 통해 “서울구치소에서 윤(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구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산돼 버렸더라”고 전했다.

이 편지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SNS를 통해 공개한 내용이다.

편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한자 ‘尹’(윤)으로만 지칭한 조 전 대표는 “어제는 윤 체포영장 집행 뉴스를 보느라 아무 일도 못 했다”며 “그는 법원의 영장도 무시하는 미친 폭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이후부터 자신을 법 위의 존재, 국가 위의 존재로 생각하고 위세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달 12일 내려진 자신의 대법원 선고에 대해선 “여전히 승복할 수 없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윤 탄핵소추 의결을 보고 (구치소에) 들어왔기에 약간의 위로를 얻는다”며 “나는 법적으로 ‘패배’하였을지 모르나, 정치적으로는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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