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식구를 끝까지 챙겼어야 했을 국방부가 방역당국과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통상적 수준에 그쳤음에도 똑같은 변명만 늘어놨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재민 국방차관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해부대는 한 나라가 아니고 바다를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이기 때문에 백신 이송에 필요한 콜드체인 시스템 등 여건 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진행자가 “이상반응이 염려됐다면 기항지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맞힐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이상반응이 염려됐다면 의료진을 배로 보내 대처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없었는가”라고 재차 묻자 박 차관은 “전날 장관도 사과 뒤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 군이 그렇게 좀 더 세심하게, 면밀하게 검토를 하고 살폈어야 되지 않았나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군 당국이 파병부대 백신 수급 대처에 소극적어었다는 것은 물론, 파병 장병들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감염원 파악 여부에 대해선 “지난 6월 28일에서 7월 1일 사이에 현지에서 군수품 적재가 있었다”면서 “당시 기항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았겠느냐고 강력하게 추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7월 1일까지 마지막 군수 적재 이후 7월 2일부터 증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어떤 문제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추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박 차관은 “현지에서 도선사 한 명이 함정에 탑승했는데 상호 간 방호복을 착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수품을 적재할 때도 현지인과 접촉 없이 적재할 물품을 앞에 쌓아놓으면 방호복 입은 요원들이 가서 적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원들은 사전에 배정된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로 각각 분리 이송됐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 차관은 “정확도 측면에서 다시 PCR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확진자가) 늘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타고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으로 떠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최근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부대원 301명 가운데 247명이 확진돼 부대원 전원이 20일 조기 귀국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