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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은 이날 의회에서 지난 16일 가결한 패통탄의 신임 총리 선출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패통탄은 태국의 제31대 총리로 확정됐다.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잉락 전 총리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이며, 사상 첫 부녀 총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날에는 태국 왕실이 패통탄 총리의 아버지인 탁신 전 총리를 사면했다. 왕실은 “국왕이 사면 대상자들에게 자신을 향상시키고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과 가깝게 지내던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에 오르자 15년 간의 망명 생활을 접고 지난해 8월 귀국했다. 귀국 직후 탁신 전 총리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선고 당일 가슴 통증과 고혈압, 불면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건강을 이유로 1주일 뒤 탁신 전 총리의 형기는 1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2월에는 가석방 명단에 포함됐다. 이후 6개월 만에 이번 사면까지 이뤄진 것이다. 형기를 채우기까지 얼마 남지 않긴 했으나 패통탄이 총리로 선출된 지 하루만에 돌연 사면이 이뤄진 것이어서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막내딸인 패통탄을 차기 총리로 내세운 뒤 탁신 전 총리가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그간의 추측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패통탄과 달리 탁신 전 총리는 재임 시절 포퓰리즘 정책으로 농민과 빈민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AP통신은 패통탄이 총리로 선출된 것도 탁신 전 총리의 정치적 후광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패통탄은 정치 입문 후 불과 3년여 만에 총리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2021년 10월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즉 고모였던 잉락 친나왓 전 총리(2011~2014년 재임)가 창당한 정당 프아타이당 자문 역으로 정치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2022년 3월 프아타이당 총재에 올랐고 이번에 총리에 선출됐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단 하루도 감옥에서 보내지 않고 해외 도피 및 병원 생활만 하다가 완전히 풀려났다. 이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특혜 논란이 일고 있으며, 공정한 사법 질서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반정부 시위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