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홍익표 "尹정부, 공수처 기능 무력화시켜"

"공수처 실질적으로 가동되도록 지원 안해"
"체포 시도 너무 엉성…기회 한번 더 줘야"
  • 등록 2025-01-07 오전 9:30:09

    수정 2025-01-07 오전 9:30:09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실패하면서 역량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 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전 원내대표는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수처 무용론이 확산된 배경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공수처가 실질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수사관이 50명 정도에 그치는데 어떻게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이어 “검·경 수사권 조정이 깔끔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 (공수처 설립을 주도한)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면서도 “이후 윤석열 정부는 공수처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무력화 시킨 것 또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야권 일각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가뜩이나 힘도 없고 사람도 없는 공수처를 더 흔들면 수사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일단 체포 영장을 재청구한 만큼 한 번 더 기회를 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또 “경호처는 수십여 년간 대통령 경호를 1차 목표로 한 기관이기 때문에 자기 조직의 전통이 무너진다고 생각하고 방어에 나섰을 것”이라며 “공수처는 당연히 경호처의 저지를 예상하고 대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24시간 정도 관저에서 대치하면서 경호처의 체면을 세워주면 길이 뚫릴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며 “체포를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엉성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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