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역서 공로 인정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고 이 회장의 공과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한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공로가 크다’라는 응답은 84.3%(공로가 매우 큼 54.3%, 공로가 큰 편 30.0%)로 다수였으며, ‘공로가 크지 않다’라는 응답이 11.5%(공로가 전혀 크지 않음 3.4%, 공로가 별로 크지 않음 8.1%)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4.1%였다.
과오에 대해 ‘과오가 크다’라는 응답이 49.2%(과오가 매우 큼 21.7%, 과오가 큰 편 27.6%), ‘과오가 크지 않다’라는 응답 43.2%(과오가 전혀 크지 않음 16.9%, 과오가 별로 크지 않음 26.3%)로 팽팽하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7.6%였다.
권역별로 모든 권역에서 고 이 회장이 한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서울 거주자 10명 중 9명 정도인 90.7%(공로 큼 90.7% vs 공로 크지 않음 7.1%)가 공로가 크다고 응답했다. 이어 PK(87.4% vs 8.9%)과 충청(85.2% vs 12.8%), 인천·경기(83.1% vs 11.9%), TK(81.4% vs 13.4%), 호남(79.6% vs 14.8%) 순으로 고인이 사회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특히 PK에서는 ‘공로가 매우 크다’라는 응답이 61.3%로 다른 지역 대비 적극 긍정 응답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70대 이상 “공과 과오 모두 커”
한국 사회에 끼친 과오에 대해서는 권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인천·경기(과오 큼 51.3% vs 과오 크지 않음 38.8%)와 호남(55.2% vs 35.1%)에서는 ‘과오가 크다’라는 응답이 ‘과오가 크지 않다’라는 응답 대비 많았다.
반면 TK에서는 ‘과오 큼’ 40.1% vs ‘과오 크지 않음’ 55.0%로 결과가 대비됐다. 또 서울(48.7% vs 45.2%)과 PK(47.8% vs 50.1%), 충청(46.7% vs. 43.1%)에서는 과오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가 팽팽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70세 이상에서는 절반 정도인 50.4%가 과오 또한 크다고 응답해 공과 모두 크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에서도 ‘공로가 크다’라는 응답이 70%대로 공로에 대해 긍정 평가했지만 동시에 ‘과오가 크다’라는 응답이 50%대로 공과 모두 크다고 응답했다.
이념성향별로도 보수성향자, 중도성향자, 진보성향자 모두 ‘공로가 크다’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보수성향자와 중도성향자 10명 중 9명 정도는 ‘공로가 크다’라고 응답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과오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진보성향자 중 67.4%는 ‘과오가 크다’라고 응답했지만, 보수성향자 중 60.5%는 ‘과오가 크지 않다’라고 응답해 결과가 대비됐다. 중도성향자는 과오에 대한 긍·부정 평가가 팽팽했다.
지지하는 정당과 관계없이 공로에 대해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무당층은 과오에 대해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이 19.1%로 평균 대비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과 28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5.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