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3일 오후 2시 덕수궁 내 흥덕전(興德殿) 권역 발굴조사 현장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발굴조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한다.
| 덕수궁 흥덕전 발굴 조사지역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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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흥덕전은 덕수궁 동쪽에 있던 선원전의 화재로 소실된 어진을 복원하기 위한 이안청의 역할을 수행한 곳이다. 1904년 효정왕후(헌종 계비)와 순명효황후(순종비), 그리고 1911년 순헌황귀비(고종 후궁, 영친왕 친모)의 승하 때는 빈전으로 사용됐다. 1900년경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종이 승하한 1919년에 훼철(毁撤, 건물을 부수거나 걷어치움)되어 창덕궁 행각 공사에 쓰이기도 했다.
궁능유적본부는 2015년 덕수궁 선원전 복원정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흥덕전 권역의 정비를 시작했다. 총 3차(2013·2015·2022년)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2016년 수행한 복원정비 실시설계를 토대로 2022년 11월부터 현재까지 복원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흥덕전 권역의 복원정비 공사 과정에서 배수로 유구가 발견됨에 따라 추가 유구 및 시설 등의 발굴 가능성이 확인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흥덕전의 출입문인 흠사문과 소안문, 주변 행각, 어재실(御齋室, 왕이 제례를 준비하며 머무르던 건물)의 규모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흥덕전 권역과 도로 경계부를 따라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가 흠사문 앞쪽에서 발견됐다. 원형이 매우 잘 보존돼 있어 궁능유적본부는 향후 기존 부재를 활용하여 해당 배수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발굴조사 현장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은 3일 오후 2시까지 발굴조사 현장을 방문하면 된다. 비가 내릴 경우 현장 관람이 제한될 수도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발굴 성과 및 사진, 문헌 기록 등을 토대로 2039년까지 덕수궁 선원전 영역에 대한 복원 정비를 추진하여 대한제국기 정치 외교의 주무대이자 전통과 근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덕수궁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