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어제 정부는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를 확인하고자 2주전부터 시작된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면서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예방접종이 차질을 빚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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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질병관리청은 식약처와 긴밀히 협업해 유통된 백신의 안전성을 신속히 규명해 투명하게 밝혀주시고, 만일의 비상상황을 대비한 백신 수급대책도 미리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나흘 연속 국내 발생 확진자가 두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어제 저도 선별진료소를 찾아 직접 진단검사를 받으면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조금의 방심도 허락치 않고 있는 현실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서 이 싸움에 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총리실 직원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정 총리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8월 한달간 스물 두분이 돌아가셨는데 9월에는 벌써 예순 네분이 유명을 달리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70대 이상으로 요양시설, 방문판매 설명회 등에 대한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각별한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고령층 확진자가 중증·위중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이면서도 충분한 의료지원도 함께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16%로 나타났다고 한다”면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많은 국민들께서 이동자제에 동참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이번 추석 연휴를 보내실 수 있도록 특별방역대책을 구체화해서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금년도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이번 추석 연휴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시 힘든 시기를 맞이할지,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특별방역기간에는 말그대로 특별한 경각심을 가져주실 것을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