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범여권 180석 발언에 與"경계" vs 野"오만"

유시민 지난 10일 유튜브서 발언…"비례까지 합치면 180석 불가능 아냐"
이낙연 "섣부른 전망 경계"…양정철 "저의 의심해야"
황교안 "文정권 오만이 극에 달해…반드시 막아내야"
  • 등록 2020-04-12 오후 7:56:16

    수정 2020-04-12 오후 7:56:16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범진보진영 180석 확보”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선을 그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며 맹비난했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왼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에 이어 양정철·윤건영도 유시민 발언 경계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범진보진영의 180석”이라며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유 이사장의 발언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극난극복위원장은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는 끝까지 겸손하게 임하겠다”며 “선거 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저는 경계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더 낮아지며 국민 한 분, 한 분을 더 두려워하겠다”며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렇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유기동 유세에서 “이제까지 기자들로부터 수없이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번도 숫자를 언급하거나 어느 쪽 방향을 말한 적이 없다”며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을 하는가. 때로는 바깥에 있는 분들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고 강조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보였다. 양 원장은 이날 전남 순천 지원유세에서 “더 절박하고 간절하게 몸을 낮추고 국난 극복을 호소해야 겨우 이길까말까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당 밖에서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의석수를 예상하며 호언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유 이사장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이날 SNS에 “각자 자기 바람을 얘기하는 허황된 말들의 장치일 뿐”이라며 “지금은 분위기에 취할 때가 아니다. 조사 설계에 따라 들쑥 날쑥 결과도 달라지는 여론조사에 취할 때는 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野 “180석 넘으면 윤석열 구속되고 조국 면죄부 받을 것”

야당은 오만한 여당 견제론을 펼치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지금 문정권 오만이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 여러분 표를 자기들이 가져가겠다고 하면 가져갈 수 있나. 국민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민이 주실 때까지 겸허하게 엎드려야 한다. 180석 얻겠다. 이런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속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우석 상근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 그들이 180석을 차지하면 지금도 눈엣가시인데 총선에 이기면 ‘검찰개혁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윤총장을 본격적으로 조리돌림할 것”이라며 “선거기간에도 염치없이 ‘검찰개혁’ 운운하며 공개적으로 윤석열 검찰을 공격하던 사람들이 총선에서 이기면 무슨 짓을 할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윤 총장이 구속되면 조국 전 법무무장관은 면죄부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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