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난카이 대지진 임시정보’ 해제…한숨 돌린 여행업계

15일 ‘거대 지진 주의’ 임시정보 해제
여행사는 신규 예약 증가 기대감 높아
  • 등록 2024-08-16 오후 12:33:56

    수정 2024-08-18 오전 12:35:43

지난 8일 발생한 일본 지진으로 비품이 쓰러진 가고시마의 한 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15일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15일 오후 5시에 해제했다. 최근 일어난 티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에 이어 일본 지진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여행업계는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주요 여행사들은 일본 비중이 20~30%에 달하는 상황에서 폭염 이후 추석으로 이어지는 성수기에 신규 예약이 감소할 수 있어 노심초사한 바 있다. 이번 지진 임시 정보 발표 해제로 대기하던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동일 교원투어 홍보팀 매니저는 “현재 홋카이도와 오사카, 규슈 등 주요 여행지에서 정상적으로 여행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 및 신규 예약 고객도 문제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여진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대지진의 공포가 점차 사그라지자 신규 예약도 이뤄지는 모습이다. 특히 짧은 일정을 계획하는 경우 일본 외에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원인이다. 여행사들은 여행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하며 향후 예약 상황에도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사 부장은 “지진 발생 후 언론보도가 증가한 지난 12~13일에 취소 인원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메르스나 조류독감 등의 다른 악재와 비교해 많지 않은 수치였다”면서 “지진 임시 정보 해제 이후 예약 및 취소 수치는 정상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일본 기상청은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난 뒤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높아지자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이후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여행객의 일정 취소로 이어지기도 했다.

9일 가고시마현 오사키에 있는 한 가정집이 전날 발생한 지진에 무너져 있다 (사진=뉴시스)
당초 여행업계는 대량의 일본 여행 취소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일부 여행객은 출발을 앞두고 여행을 취소하기도 했다. 막바지 여름휴가를 앞두고 높은 취소 수수료를 감수하고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여행을 앞둔 이들의 “여행을 가도 괜찮냐”는 문의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진 직후 일부 누리꾼들은 “출발 일주일을 남기고 가족 반대로 결국 취소했다”, “혼자면 몰라도 아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 불안해서 취소 수수료를 50만원 가까이 내고 포기했다”, “일본을 생각 중이었는데 이번 휴가는 국내로 가겠다” 등의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제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는 지난 2017년 운용이 시작됐으며 2019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뀐 이후 처음 발표된 것이다. 난카이 해곡 지진 발생 확률이 평소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거대 지진 주의’, ‘거대 지진 경계’ 등으로 알리는 시스템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임시 정보가 나왔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지는 해저 계곡으로 100~150년 주기로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 정도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주기상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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