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양보’ 얻어낸 정세균, 지지율 반등 모멘텀 되나(종합)

5일 정세균·이광재, ‘정세균’으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등 참고해 정치적 합의… 이광재 양보한 듯
‘반이재명 연대’ 구심점 노리는 丁 “틀림없이 시너지 효과”
  • 등록 2021-07-05 오전 10:37:56

    수정 2021-07-05 오후 9:07:14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정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했다. 여권의 대권 레이스가 시작한 후 첫 후보 단일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세균 전 총리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 후보로 단일화를 결심했다”며 “대통령은 연습할 시간이 없으며 안정 속에서 개혁이 지속되어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정 후보에 힘을 보태 달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과 필승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치기로 결심했다”며 “오늘 필승 연대는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하는 4기 민주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연대”라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의 대한민국 미래 경제에 대한 원대한 포부와 꿈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실현 나가겠다”며 “우리 두 사람은 미래를 향한 경제정책 공조는 물론 혁신 통합의 정치 창출을 위해 하나될 것”이라 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여론조사 등을 참고해 후보간 정치적 합의를 이루는 방식으로 단일화에 이르렀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 당시부터 인연을 이어 왔으며 지난달 28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이후 공동 정책 행보를 해왔다.

정 전 총리는 이번 단일화로 침체에 빠진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찾았다. 또한 ‘친노’ 주자들의 결합으로 현재 여권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항하는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이 의원을 도왔던 송기헌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두 분이 인간적, 정치적 유대관계가 있는 만큼 대화를 이어오다 후보 단일화에 이르게 됐다”며 “두 분께서 결정한 것”이라 말했다. 사실상 이 의원의 양보가 아니냐는 질의에는 “언론이 판단하는 대로 판단하면 될 듯”하다며 사실상 인정했다.

이번 결정이 다른 후보와 단일화로 연쇄작용이 일어날지는 미지수다.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인데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회동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이 의원의 대승적인 결단을 바탕으로 대표 선수로 뛰기로 했다”며 “양측이 하나 된 힘을 만든다면 틀림없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승리의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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