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30년 전기차 50%, 실현불가"…IRA 폐기 가능성 시사

블룸버그 인터뷰서 IRA 전기차·풍력 보조금 강력 비판
"돈 너무 많이 들어…전기차 100%면 도시 전기 끊겨"
"전기트럭 무게 디젤의 2.5배…교량·인프라 재건해야"
"충전기 7개에 11조원…필요한 물량의 10만분의 1"
IRA 폐기 가능성·親화석연료 정책 복귀 입장 재확인
  • 등록 2024-07-17 오전 10:02:50

    수정 2024-07-17 오전 10:02:5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030년 전기자동차 50%, 2035년 75% 정책은 실행이 불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좋은 일을 했는가, 그에게 조금이라도 공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는 해야 할 일을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기후 및 에너지 정책 중 전기차 확대를 콕 집어 비판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전기차 (확대)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훌륭하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이 든다. 자동차를 100% 전기차로 만들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도시에 전기를 공급할 수 없을 것이다. 전기차는 주행거리도 짧고 너무 무겁다. 전기 트럭은 무게가 디젤 트럭의 2.5배다. (이를 감당하려면) 교량과 인프라를 재건해야 한다. 이건 정말 큰 문제인데 아무도 이걸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바이든 대통령 측)은 지난주 80억달러(약 11조원)를 들여 7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개통했다고 발표했다. 주유소의 주유기와 같은 충전기 7개에 80억달러다.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충전소)의 1%, 아니 10만분의 1일 것”이라며 “그들은 2030년까지 자동차의 50%, 2035년까지 75%를 전기차로 채우고 싶어하지만, 실행불가능하다. 지속가능하지 않다.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려면 국가가 파산해야 할 것이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또한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조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현재 팔리지 않는 전기차를 수십만대 보유하고 있는 데도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아무런 불만도 듣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자동차가 팔리지 않으면 1면 기사거리다. 그런데도 자동차 업체들은 행복해 하며 계속해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보조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으로 정부 재정이 낭비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가 지원하는 풍력 및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서도 “풍력 발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돈이 많이 든다. 유럽에서 풍력 발전 사업을 하는 사업가들이 보조금 없이는 풍차를 만들 수 없다면서 손을 떼라고 했다”며 “우리는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정부의 화석연료 축소 정책을 뒤집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과 더불어 대표적인 화석연료 옹호론자로, 재집권에 성공하면 IRA를 폐기하고 화석연료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IRA를 폐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보조금 수혜, 일자리 창출 등과 묶여 있는 기업 및 유권자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