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좋은 일을 했는가, 그에게 조금이라도 공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는 해야 할 일을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기후 및 에너지 정책 중 전기차 확대를 콕 집어 비판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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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들(바이든 대통령 측)은 지난주 80억달러(약 11조원)를 들여 7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개통했다고 발표했다. 주유소의 주유기와 같은 충전기 7개에 80억달러다.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충전소)의 1%, 아니 10만분의 1일 것”이라며 “그들은 2030년까지 자동차의 50%, 2035년까지 75%를 전기차로 채우고 싶어하지만, 실행불가능하다. 지속가능하지 않다.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려면 국가가 파산해야 할 것이라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또한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조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현재 팔리지 않는 전기차를 수십만대 보유하고 있는 데도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아무런 불만도 듣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자동차가 팔리지 않으면 1면 기사거리다. 그런데도 자동차 업체들은 행복해 하며 계속해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보조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의 화석연료 축소 정책을 뒤집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과 더불어 대표적인 화석연료 옹호론자로, 재집권에 성공하면 IRA를 폐기하고 화석연료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IRA를 폐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보조금 수혜, 일자리 창출 등과 묶여 있는 기업 및 유권자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