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남다른 기업가 정신"(종합)

여야, 애도 표명 속 미묘한 입장차 보여
여권 "삼성그룹 경영 그림자 바뀌어야"
야권 "불모지 한국 일으켜세워…혁신정신 이어받아야"
  • 등록 2020-10-25 오후 3:02:19

    수정 2020-10-25 오후 3:13:03

[이데일리 송주오 이정현 기자] 정치권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에 한 목소리로 추모했다. 다만 여야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범여권은 재벌계획의 계기로 삼자고 했다. 반면 야권은 기업가 정신을 본받자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모습을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범여권 “이건희 회장 업적있지만, 그림자 걷어내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SNS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등 이 회장이 남겼던 어록을 언급하며 “고인의 여러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영 과정에서 불거진 어두운 면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했다.

민주당도 ‘새로운 삼성’으로의 탈바꿈을 촉구했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고 회고했다. 다만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부정적 유산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은 삼성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고 평가하며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야권 “대한민국 일으켜 세운 분…기업가 정신 본 받아야”

야권은 이 회장의 업적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가족 빼고 모두 바꾸자’는 파격의 메시지로 삼성을 세계1등 기업으로 이끈 혁신의 리더, 이 회장이 별세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이었다”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됐다”고 평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그는 가발과 의류를 수출하던 최빈국을 세계 최고의 제조 강국으로 이끌었다”며 “반도체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평했다.

아울러 “초일류·초격차를 향한 혁신으로 우리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심어줬다. 삼성 같은 기업이 별처럼 쏟아져 나오는 대한민국을 만들 책임은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며 경영환경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 회장의 경영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안 대표는 “이 회장은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하여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리더기업을 우뚝 세워냈다”며 “고인의 선지적 감각 그리고 도전과 혁신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