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문화재단, ‘수림미술상 2024’ 선정작가 김명범 개인전 개최

2017년부터 제정, 시행하고 있는 시상 사업… 올해 8회 맞아
2024년부터 전문 심사위원 위촉해 조각가 김명범 선정
수림미술상의 일환으로 김희수아트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 개최
  • 등록 2024-12-17 오전 9:35:56

    수정 2024-12-17 오전 9:44:0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수림문화재단은 ‘2024년 수림미술상’ 수상자인 김명범 작가의 개인전 ‘물질 접속사 마찰음’을 2025년 2월 28일까지 김희수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수림미술상은 독창적인 예술적 성과를 선보여온 만 50세 미만의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해 창작을 지원하는 재단의 대표적인 시상사업으로, 올해 수상자인 김명범 작가는 2000년대 초부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시대적 감수성을 담은 조각, 설치, 영상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김명범 작가의 주요 전작과 미발표작, 신작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작품들은 공간적 특성과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도 물질의 조형성과 그 간의 변이를 탐구하는 그의 작업적 여정을 조망한다. 전시장에서는 풍선, 돌, 박제 사슴 등 익숙한 물질들이 조합과 변형을 통해 낯선 관계를 형성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김명범 작가의 작업은 특정 사물들의 물질성을 탐구하며 그것들을 조형적으로 결합하거나 새로운 맥락 속에서 전환의 순간을 포착한다. 풍선, 눈송이, 나무와 같은 소재들은 그 자체로는 익숙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는 사소함이 탈각된 형태로 관람자와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물질의 논리를 해제하며 새로운 시각적 실천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설치, 영상 매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포함된다. 영상 작품에서는 눈송이와 불꽃 같은 소재들이 천천히 녹거나 타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람자에게 익숙하면서도 불길한 무음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관람객들에게 물질이 가진 서사성과 역학적 기록을 조명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명범 작가는 이번 전시를 자신의 작업을 중간 점검하는 자리로 여긴다. 그는 자연이라는 거대 담론을 벗어나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와 작업의 본질을 다시 탐구하고자 했다. 전시는 그간의 작업을 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여정의 한 부분으로, 관람객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할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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