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는 매카시가 이날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사인은 자연사로 알려졌다.
매카시는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꼽혀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윌리엄 포크너 등 미국의 위대한 작가들과 비견돼 거론됐으며,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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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랜 무명 생활 끝에 1981년 ‘천재들의 상’으로 불리는 맥아던 재단의 펠로십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1992년 ‘국경 삼부작’의 첫 작품인 ‘모두 다 예쁜 말들’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문학계 주류로 진입했다. 국경 삼부작은 ‘모두 다 예쁜 말들’, ‘국경을 넘어’, ‘평원의 도시들’ 세 편으로, 서부 장르 소설을 순수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종말 뒤 황폐해진 세상을 배회하는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더 로드’로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바로 다음해 매카시의 소설이 원작인 동명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큰 명성을 얻은 뒤에도 은둔 생활을 하며 물질적 쾌락을 거의 누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 인터뷰에도 잘 나서지 않아 그의 삶이 자세히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을 했으며 유족으로 2명의 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