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문 연 우상호 "날카롭게 검증" vs 박영선 "민주당답단 게 뭔가"

`원팀` 강조 `우·박 남매`, TV토론 불꽃 공방 예고
우상호 "민주당 답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 자세"
박영선 "집권 정당이란 점 잊어선 안 돼" 반박
  • 등록 2021-02-14 오후 4:02:28

    수정 2021-02-14 오후 4:03:08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던 더불어민주당 `우·박 남매`(우상호 의원·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 다음주 TV 토론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방을 예고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엑스포 in 서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문은 우상호 의원이 먼저 열었다.

우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 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박 전 장관이 발표한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어 날카롭게 정책 역량 검증을 시작하겠다”고 별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앞서는 박 전 장관에 열세를 겪고 있는 우 의원이 정책 검증을 통한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한 셈이다.

우 의원은 “경선이 보름밖에 남지 않는 지금까지 21분 도시, 수직 정원 등 한정된 분야 외에 이렇다 할 방안들이 없다”면서 “천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시장에 나선 후보라면 시정 전반에 걸친 구상을 발표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 의원은 “박 전 장관은 `무쟁점 무공약` 전략으로 쟁점을 만들지 않는 선거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디펜딩 챔피언` 자세”라고 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박 전 장관이 최근 서울역을 방문해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다’고 밝힌 것과 관련, “주 52시간제 도입에 반대한다고 하신 분이 느닷없이 5일도 아닌 4.5일제를 주장하고 나섰다”면서 “과거의 발언을 수시로 바꾸는 일관성 없는 행보로는 정책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 창동 차량기지를 방문해 ‘1000만원 공공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판에 다음날 철회한 사례를 언급한 뒤, “서울시 행정은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등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데 협력과 소통의 도시 정책을 펼치기에 부족한 후보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박 전 장관 측은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길 바란다”며 우 의원의 비판을 일축했다.

박 전 장관 측은 “민주당 답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한 뒤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민주당 예비후보인 우 의원과 박 전 장관은 15일 저녁 MBC와 17일 연합뉴스TV에 출연, 치열한 정책 공방을 펼칠 예정이다. 이달 셋째 주에는 프레젠테이션을 겸한 정견 발표가 예정돼있다.

민주당 경선 투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나흘 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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