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현주 "黃, 김형오에 '민경욱 컷오프' 철회 부탁"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황 대표, 강성 친박 지도부에 둘러싸여 한계 드러내"
  • 등록 2020-03-26 오전 9:29:28

    수정 2020-03-26 오전 9:29:28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민현주 전 의원이 26일 두 번 번복된 인천 연수을 공천과 관련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등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민경욱 후보와 경선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내부적으로 ‘황 대표가 간곡하게 부탁한다. 이거 하나만 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민현주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애초 통합당 공관위는 인천 연수을 현역인 민경욱 의원에 대해 지난달 28일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내렸고, 이 지역구에 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그러나 당 최고위는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해 두 후보는 지난 22~23일 경선을 치렀으며, 민 의원이 55.8%를 얻어 민 전 의원(49.2%·여성 가산점 5% 포함)을 이겼다.

그러나 지난 25일 통합당 공관위는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민 의원의 선거 홍보물에 허위사실이 포함됐다고 밝히자 민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그러면서 민 전 의원을 단수추천해 최고위에 넘겼다.

같은 날 저녁 황 대표 주재로 열린 통합당 긴급 최고위는 이날 오후에 나온 공관위의 결정을 기각, 경선 결과 그대로 민경욱 의원을 인천 연수을에 공천했다.

민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친박 지도부에 둘러싸인 황 대표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와 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측면에서 이석연 부위원장이 많이 양보했다. 그 과정에서 황 대표나 관련 사무총장과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최고위에서 공관위 최종 결정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황 대표가 강선 친박 지도부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 전 의원은 “황 대표가 종로 지지율도 떨어지고 대선후보 지지율도 한 자리 수까지 떨어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며 “이대로 진행된다면 총선에서의 황 대표나 친박 지도부와 친박의원들의 선거 결과 그 이후 행보에서 굉장히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공천 과정 중반 이후부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변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막판에 최고위가 권한도 없이 네 곳을 전격 취소한다거나 후보교체를 한다거나 후보등록 첫날 ARS 집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이런 무리한 방법을 택한 것은 결국 선거 이후에 친박과 황 대표 체제를 어떻게든 고수하겠다는 그들의 마지막 어찌 보면 발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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