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민경욱 후보와 경선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내부적으로 ‘황 대표가 간곡하게 부탁한다. 이거 하나만 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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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저녁 황 대표 주재로 열린 통합당 긴급 최고위는 이날 오후에 나온 공관위의 결정을 기각, 경선 결과 그대로 민경욱 의원을 인천 연수을에 공천했다.
민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친박 지도부에 둘러싸인 황 대표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와 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측면에서 이석연 부위원장이 많이 양보했다. 그 과정에서 황 대표나 관련 사무총장과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최고위에서 공관위 최종 결정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황 대표가 강선 친박 지도부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막판에 최고위가 권한도 없이 네 곳을 전격 취소한다거나 후보교체를 한다거나 후보등록 첫날 ARS 집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이런 무리한 방법을 택한 것은 결국 선거 이후에 친박과 황 대표 체제를 어떻게든 고수하겠다는 그들의 마지막 어찌 보면 발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