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털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 밀도지수가 44주차 1.83으로 41주차(0.58)와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했다. 44주차 환자발생 수도 41주차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784명이 발생했다.
| 쥐귀에 붙은 털진드기 유충 |
|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3급 법정감염병이다.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us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다.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 eschar)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치명률은 국내에서 약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개체 수가 증가하고,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약 50% 이상이 11월에 집중 발생함에 따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연도별·월별 쯔쯔가무시증 환자 발생현황(2019~2022년) |
|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전 밝은 색 긴소매 옷과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을 착용해 진드기에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작업 전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야외 활동 중에는 풀숲에 옷을 벗어놓지 말아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 또는 진드기가 붙어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의심증상이 있다면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쯔쯔가무시증의 경우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지만, 예방수칙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며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