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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 따르면 공군제19전투비행단 수사계장 B준위가 피해자 조사과정에서 피해 여군들에게 “가해자가 널 많이 좋아해서 그랬나 보지”, “그런 놈이랑 놀지 말고, 차라리 나랑 놀지 그랬냐”라며 오히려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준위는 추가 피해를 폭로하는 피해 여군들에게 “가해자도 인권이 있다”, “너 얘 죽이려고 그러는구나”라며 협박과 회유를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숙경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장은 “A하사가 2020년에도 여군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군 내부에서는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A하사가 당시 저지른 성범죄는 매뉴얼에 따르면 중징계 대상이었지만,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센터는 지난 2일 공군 제19전투비행단 군사경찰 소속 A하사가 여군 숙소에 무단침입해 불법 촬영하고 이를 소지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지만, 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감추려고 한 사건을 폭로했다.
특히 A하사는 USB와 휴대전화에 피해자들의 이름이 들어간 폴더에 불법촬영물을 정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불법촬영물 중에는 민간인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현행범으로 A하사를 적발한 이후 한 달 넘게 피·가해자 분리조치를 하지 않은 채 뒷짐을 지고 있던 공군은 최근 해당 사건을 공군본부 중앙수사대로 이첩하고, A하사를 구속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군은 전날 다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C중사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군에 신고하고, 자발적으로 부대까지 전속 요청도 했지만, 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압박 속에서 제대로 보호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C중사가 근무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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