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소식, 남편 다음으로 전해”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소 3개월 동안 준비한 연설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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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 선정을 포함해 정치적 메시지와 인사에 대해 해리스에게 조언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운동이 기쁨과 자유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것은 우연히 아니”라고 분석했다. 16년 전 오바마 캠프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약속했던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이었던 해리스는 이 지역에서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이 선거자금 모금 행사 주최하는 데 도움을 줬다. 두 사람은 백인이 지배하는 정계에서 흑인 정치인이란 공통점을 발견했고, 이민자 부모, 혼혈, 이혼 가정 등 비슷한 배경을 통해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떠오는 등 ‘대세’였으나 해리스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몇 안 되는 확고한 지지자 중 하나였다. 그 결과 오바마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돼 미국 역사를 새로 썼다.
NYT는 “당시 오바마의 편에 서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했지만 해리스의 베팅은 결실을 맺었다”면서 “오바마는 해리스의 지지를 결코 잊지 않았다”고 짚었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해리스 캠프에 참여했던 브라이언 브로코는 “해리스에겐 오바마라는 후광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해리스를 “정말 똑똑하다”고 칭찬하면서 해리스의 강인함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바마 사람들’도 해리스 캠프 동참
이 ‘사건’은 두 사람의 관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고 두 사람은 이후 정기적 전화 통화와 식사로 인연을 이어갔다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의 사람들’도 해리스 캠프에 가세하고 있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대중 이미지 구축 및 리스크를 담당했던 스테파니 커터가 해리스 캠프의 전략 및 메시지 담당 보좌관으로 합류했다. 오바마의 2008년 대선 선거운동에 동참했던 데이비드 플러프, 그해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오바마의 승리를 도운 미치 스튜어트 등이 해리스 진영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