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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이 이처럼 친정 식구들과 접촉을 늘리는 것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더욱이 보궐선거는 2021년 3월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짙은 탓에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한다는 점을 홍 의원은 강조해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썩 내키지 않은 모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 관련 질문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듣기로는 부산출신 의원 두세명과 충청출신 의원 사람 빼고는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다”라며 “3~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사실 당 내에서도 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총선 참패 후 혁신을 통해 당 지지율을 30%까지 끌어올려 놨는데, 홍 의원이 복당하면 다시 도루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게다가 지난 3일에는 4개월 만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지지율이 앞섰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이라 당 지도부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선의원들을 중심으로는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정권탈환을 위해 누구든 내민 손은 잡아야 한다. 과거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던 인물이라고 할지라도, 내년 보선과 내후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