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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AI기반의 광고, 커머스(쇼핑)는 물론 웹툰 등 콘텐츠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치플랫폼·커머스 등 네이버 성장세 지속
네이버는 2분기(4~6월) 매출액이 2조 6105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처음으로 2조 6000억원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1년 전보다 8.4%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4727억원으로 무려 26.8%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1년 전보다 2.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5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를 마지막으로 15년 만에 처음 달성한 지표다.
네이버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커머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9874억원으로 전년동기비 7.5%, 커머스 매출은 7190억원으로 13.6% 성장했다. 최 대표는 “2분기말 네이버앱 메인의 일평균 체류시간이 전년동기비 13% 성장,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사용자 수요에 맞는 검색, 쇼핑, 피드형 콘텐츠 등을 제공, 사용자들이 끊임업이 네이버 안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치플랫폼 중 디스플레이 광고는 8.1% 성장했다. 홈피드 광고 등 신규 광고 상품이 호조세를 보였다. 홈피드의 일평균 방문자 수는 6월 신고점 경신했다. 10~30대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도 특징이다. 하반기에는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데스트 등을 진행, 트래픽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 트렌드 확인이 가능한 ‘탐색 피드’도 신설한다.
핀테크 매출액도 3685억원으로 8.5% 증가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17조 5000억원으로 20.1% 급증했다. 외부 결제액(8조8000억원)이 무려 40%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네이버페이의 주택담보 및 전월세 비교 서비스 취급액도 6개월간 2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2개월 뒤 정산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는 가맹점에 대한 ‘빠른 정산’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스닥 상장 이후 처음 공개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매출액은 3829억원으로 3.6% 증가했으나 ‘네이버제트’ 연결 제외 효과, 환율 변동을 제거하고 보면 11.1% 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1246억원으로 매출액이 가장 저조한 사업이지만 성장세는 19.2%로 높았다. 최 대표는 “한국은행, 한국수력원자력, HD현대 등이 하이퍼클로바X를 채택하고 있다”며 “금융권 대상으로 하이퍼클로바X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활용 상품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성장에도 전체 영업비용은 2조 137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웹툰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과 치지직 런칭에 따른 인프라 비용 등이 증가했음에도 네이버제트의 연결 제외 등으로 마케팅 비용은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도 47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8%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2분기 651억원 적자이지만 2분기 연속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AI를 기반으로 한 성장세를 자신했다. 최 대표는 “매크로의 변동성이 심하지만 앞으로 3~5년 두 자릿 수 성장률에 대해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AI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등 주요 상품 개선에 힘쓰고 웹툰 등 콘텐츠 매출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는 AI기반의 클릭·구매 전환 예측 모델을 고도화하면서 전환율이 전분기비 23% 증가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라인웍스에 접목시켜 메시지 요약, 메일 작성 등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가입자 증대, 수익화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향후 사우디 주요 도시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계획, 홍수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인텔과 함께 진행하는 AI칩 검증작업 관련 프로젝트성 매출이 2분기 처음 발생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AI가 단순히 기술 혁신으로 그치지 않고 네이버 전반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이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익도 함께 확대되도록 역량을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