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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북부 필라델피아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그가 미국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 러닝메이트 지명을 받은 지 하루만이다.
부통령 후보로서 첫 무대에 선 그는 중서부 사투리로 추임새를 섞어가며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군 중에서는 가장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낮았지만,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을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불러 저격수로 급부상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이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현재 트럼프는 우리와 다르게 세계를 보고 있다. 트럼프는 무엇보다 봉사라는 것을 모른다”면서 “그는 스스로를 돌보는 데에 너무 바빠서 여기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왈즈 주지사는 “트럼프는 우리 경제를 약화하고, 분열을 조장했으며, 대통령 시절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다”면서 “착각하지 말아라. 트럼프 시절 범죄율은 올라갔으며, 여기에는 그 자신의 범죄는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월즈 주지사는 자신의 경쟁자인 밴스 의원에 대해서도 “예일대에서 공부했고, 실리콘 밸리 억만장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는 그들을 비난하는 책을 썼다”면서 “중부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불과 몇 시간 전에 밴스 의원도 필라델피아에서 선거 유세를 열었다. 그것도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의 선거 유세장에서 불과 6마일(8km) 떨어진 곳에서다.
밴스 의원은 월즈 주지사를 “미국 정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급진 좌파”라고 부르며, 최근 미네소타주가 이민자들을 포함해 모든 거주자들이 운전면허를 딸 수 있도록 한 법을 지적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부통령 후보였던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은 것을 “당내 급진좌파 세력에 무릎을 꿇었다”고 평가했다.
밴스 의원과 월즈 주지사의 토론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선거 유세에 앞서 밴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월즈와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 시점은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주자로 선출된 이후로 꼽았다. 미국 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 지명을 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19일 시카고에서 열린다.
밴스 의원은 “민주당이 또 후보를 바꾼다면 충격일까, 아니다”라며 “우리는 민주당이 해리스와 월즈를 실제로 대선 후보로 지명할 때까지 토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필라델피아에 오기 전 월즈 주지사에게 축하전화를 했다고도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기에 그는 “축하합니다. 장황한 대화(verbose conversation)을 기대하고 일단 여행을 즐기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